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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이 가장 잘 할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제 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합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감으로 출마합니다.
끓는 분노와 강철같은 의지를 가슴에 품고 경선에 나섭니다.
유불리와 이해득실을 따지기에는 국민의 고통과 분노가 너무 큽니다.
국민 모두가 바라는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열망이 너무나 절절합니다.

이대로 정권교체만 하면 나라가 더 나아지고,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길까요?

이번 대통령선거는
대한민국이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입니다.
제5공화국으로 회귀하느냐, 제7공화국의 문을 여느냐를 결정할 것입니다.

국민은 변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달라지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라고 하십니다.
너무 힘들다며, 국민의 삶을 바꿔달라고 주문하십니다.

정권교체만으로는 안 됩니다.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합니다.
진짜 반란, ‘대한민국의 유쾌한 반란’이 필요합니다.

그 길은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에 있습니다.
국민 개개인의 권리와 존엄이 존중받고,
내전과도 같은 갈등을 치유해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모두의 나라로 가야 합니다.

세계 10위권 경제규모에 맞게 국민 삶의 질이 올라서야 합니다.
한 사람의 생애가 품격을 가지는 나라, 내 삶의 선진국으로 가야 합니다.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은 서로 선순환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날아오르게 하는 두 개의 날개이자, 동전의 양면입니다.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은
한두 개 화끈한 정책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수십 년 누적되어 온 오래된 문제들,
일자리, 임금, 성장동력, 교육, 주거, 재정 등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경쟁자나 상대정당과의 싸움에서 승리한다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상식과 양심이 밥 먹여주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를 바꾸는 힘은 돈과 기득권 앞에서 죽어가고 있는
상식과 양심을 살리는 데 있습니다.
지난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선고는
우리의 상식과 양심이 승리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작입니다.
상식과 양심이 밥 먹여주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양심이 밥 먹여주냐? 양심 따윈 개나 줘버려“라는 말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상식과 양심을 바로 세워 편법과 불법이 통하지 않는 사회를 만듭시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를 희생시키고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자기 편이면 무조건 정의롭고 공정하고
상대는 타도할 대상이라고 외치는
적대와 분열의 정치를 종식시켜야 합니다.
정직한 사람, 땀 흘린 사람,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잘사는 세상을 함께 만듭시다.

이런 유쾌한 반란이 성공해야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지속가능한 성장도, 지속가능한 통합사회도 가능합니다.

돌이켜보면, 제 인생은 불평등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깨기 위한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상고를 졸업하기도 전, 열일곱 나이에 뛰어든 세상에서
저는 가혹하고 불평등한 현실에 눈을 떴습니다.
여섯 식구의 소년가장에게 주어진 첫 봉급 29,500원은,
독재로 그늘진 세상에 저항할 용기마저 침묵하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자유를 억누르는 독재에 분노했지만
저는 그저 하루하루 살기에도 바쁜 소시민일 따름이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야간대학생으로 데모하는 대학생이 부러웠습니다.

차별, 모욕, 천시, 열등감으로 가득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기회의 사다리를 올려다보며 이를 악물고 발버둥 치는
‘미생’ 속 장그래와 다름없었습니다.

고시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저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반란을 꿈꿨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공직 생활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저 역시 기득권에 젖어 들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공직 생활 첫 명패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반성하고 또 반성했습니다.
잘못된 틀을 깨뜨리기 위한 반란을 시작했습니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변화를 꿈꿨고 실행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벽에 부딪혔습니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 때 '이건 아니다'라며
국무조정실장직을 던지고 제 발로 걸어 나왔습니다.

문재인 정부 때 경제부총리로서 다시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번엔 ”세상 한번 제대로 바꿔보자“ 생각하며
청와대와의 대립도 불사하고 소신껏 일했지만
결국 근본적인 변화는 이끌지 못했습니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내 의지만 굳건하다면 해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문제는 정치였습니다. 정치가 비전과 정책이 들어갈 틈을 막았습니다.
그래서 정치를 결심했습니다.
정치판 안으로 들어가서 반란을 일으키자,
승자 독식 구조, 기득권, 붕어빵틀이 되어버린 정치판을 바꾸자.

불과 3년 반 전 단기필마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정치 격변의 한가운데를 지나왔습니다.
근본부터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확신으로 자리 잡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은 더욱 더 간절해졌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임을 잘 압니다.
계파도 없고, 세력도 없고 정치공학도 모르는데 과연 잘할 수 있느냐.
무모하다며 쓴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계파도 조직도 없습니다. 정치공학도 잘 모릅니다.
사이다 발언도 못합니다.
편 가르는 일이나 인기에 영합하는 일은 더더욱 못합니다.

하지만,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의 저의 계파고,
경제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조직입니다.

저는 미래비전과 아젠다 만드는 데 일평생을 바쳐 왔습니다.
여야, 진보-보수와 협의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지금은 ‘편의 나라’가 아니라 ‘꿈의 나라’를 만들어야 할 시대입니다.
내전과도 같은 정치를 종식시켜야 합니다.
내란 종식을 넘어 불평등 종식이 시대적 과제입니다.
침몰하는 경제와 민생을 살려야 할 때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부름에 제가 잘 할 수 있고 제가 꼭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대한민국의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기로 했습니다.

저는 정말 다르게 정치를 하겠습니다.
한 사람의 미래는 살아 온 과거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의 좌절과 분노, 그리고 유쾌한 반란으로의 결심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다짐보다는 실천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첫째, 권력을 내려놓고 기득권 개혁에 앞장서겠습니다.

87년 체제는 그 수명을 다했습니다. 개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대통령 결선투표제 등
권력구조 개편에 중심을 둔 개헌을 완수하겠습니다.

완수한 개헌에 맞게 다음 대통령 임기는 3년으로 단축해
2028년 제23대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출 것입니다.
개헌을 완수한 뒤에는 재출마하지 않겠습니다.
임기를 단축하는 희생을 해서라도 새 공화국의 문을 여는 마중물 역할을
사심 없이 하기 위해서입니다.

기획재정부와 검찰은 해체 수준으로 개편하겠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예산기능을 완전히 분리하고
검찰은‘기소청’으로 전환하겠습니다.

공직사회와 법조계의‘전관 카르텔’을 혁파하겠습니다.
장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 부장급 이상의 판검사는
퇴직 후 5년간 대형 로펌의 취업을 제한하겠습니다.
5급 행정고시 폐지와 새로운 보상체계를 통해
공직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거대양당의 기득권으로 가득 찬 정치판도 바꾸겠습니다.
단순 다수 소선거구제를 바꾸고,
국회의원 특권은 더 내려놓도록 하겠습니다.
의석수에 따라 일방적으로 나눠 온 정치자금 배분 방식도,
앞으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정치 바우처’를 받고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을 선택할 수 있게 바꾸겠습니다.

둘째, 불평등 종식을 위해 역사에 남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겠습니다.

'경제 대연정'으로 국민의 삶, 대한민국 경제지도를 다시 그리겠습니다.
여야, 진보와 보수, 노사가 자기 입장만 고수하지 않고
통 크게 주고받는 ‘빅딜’을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

'5대 빅딜'로 '불평등 경제'를 극복하고 기회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대기업은 일자리, 노동자는 유연화, 정부는 규제개혁을 주고받는
‘3각 빅딜’로 기회경제를 실현하겠습니다.

‘지역균형 빅딜’로 국가균형발전의 꿈을 실현하겠습니다.
‘10개 대기업 도시 건설’과 ‘10개 서울대 만들기’로
지역 자생력을 키우겠습니다.

‘기후경제 빅딜’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겠습니다.
기후산업에 400조 원 이상 투자해
기후위기 대응과 경제성장을 함께 이루겠습니다.

‘돌봄경제 빅딜’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지키겠습니다.
‘간병국가책임제’를 실시해
‘간병살인’이라는 참담한 현실을 끝내겠습니다.

‘세금-재정 빅딜’로 경제 대연정을 뒷받침하겠습니다.
감세 기조를 멈추고, 국가채무비율을 조정해
200조 원의 재정을 마련하겠습니다.
그 재정을 경제 대연정에 투자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대통령 시간의 절반을
국회 등 빅딜 대상들과의 협의에 쓰겠습니다.

셋째, 정직하고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는 마법을 부릴 수 있는 대통령은 없습니다.
실천하지도 못할 공약으로 장밋빛 거짓말하지 않겠습니다.

포퓰리즘 정책은 하지 않겠습니다.
표를 얻기 위해 경쟁적으로 현금을 살포하거나,
무책임하게 감세를 남발하는 정책을 펴지 않겠습니다.
힘든 사람, 어려운 계층을 위해 필요한 복지는 확대하되,
중장기적인 계획 아래에서, 바른 방향과 원칙을 기준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과 나란히 서서 봉사하고 헌신하며 희생하는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국민 앞에서도 국제적으로도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958년, 민주당 창당 3년 차였던 해,
제 아버지는 충북 음성의 청년 민주당원으로서,
제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위해 온 힘을 쏟았습니다.

그리고 그 의원이 당선된 후 자유당으로 넘어갔을 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동지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는
한 문장에 담아 일기에 적어 놓으셨습니다.

그 믿음이 고스란히 제 피에 흐르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서,
민주당의 승리를 국민의 승리로 만들겠습니다.

하나의 목소리만 남은 민주당으로는 안 됩니다.

제가 더욱 당당하게, 다른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그것이 더 큰 민주당을 만들고, 더 큰 국민의 승리를 만들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는 첫 번째 선거입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도 ‘3무, 3유’ 선거운동으로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우선, 선거기간 중 네거티브하지 않겠습니다.
세 과시형 매머드 선대위 조직 만들지 않겠습니다.
조직 동원하는 선거운동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비전과 정책 중심으로 경쟁하겠습니다.
대규모 선대위가 아니라 후보인 제가 단기필마의 자세로 선거하겠습니다.
자원봉사자, 청년 등 국민과 함께 ‘젊은 선거’ 하겠습니다.

저 김동연은 할 수 있습니다.
저에겐 경제위기 때마다 해결할 경험과 노하우가 있습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7년 탄핵 후 첫 경제부총리로서
매번 위기의 한복판에서 해법을 찾았습니다.
30년 넘게 쌓은 국제무대에서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살려
국제 정치경제의 새 질서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저도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로서 기득권에 포획되지 않은 김동연이야말로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저평가된 주식입니다.
당당한 경제대통령‘김동연’주식을 사 주십시오.
대한민국을 위한 최고의 가치 투자가 될 것입니다.

저 김동연,‘편'의 나라가 아닌 '꿈'의 나라를 위해 온 힘을 쏟겠습니다.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을 향한
'유쾌한 반란'을 이제 시작합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5년 4월 9일김동연